2화 · 장보기, 그리고 요리 대참사
Grocery Run and a Cooking Disaster
룸메이트 벤이 '오늘은 내가 요리한다'고 선언했다. 마트에서부터 불길하다.
파란 번호를 누르면 그 표현의 뜻이 보여요. 오디오는 같은 이야기의 드라마 편(Day 2)이에요.
마트 주차장 · 오후 6:40
저녁 6시 40분, 동네 마트 주차장. 레오는 카트를 끌고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를 켰다. 옆에서는 룸메이트 벤이 장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자신만만하게 서 있었다.
레오Hey, guys. So, uh, as promised, Ben is cooking tonight.안녕하세요 여러분. 약속대로 오늘 밤은 벤이 요리해요.
벤Why'd you say it like that? I'm a great cook.왜 그렇게 말해? 나 요리 잘하거든.
레오Dude. Last time you made pasta, the, uh, the smoke alarm went off.야. 지난번에 너 파스타 할 때 화재경보기 울렸잖아.
벤That was one time! Let it go, man.딱 한 번이었잖아! 좀 잊어라.
레오I will never let it go. Never.절대 못 잊어. 절대.
벤은 대답 대신 마트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레오는 웃음을 참으며 뒤를 따랐다.
마트 안 · 오후 6:50
레오Okay, so what's on the list?좋아, 목록에 뭐 있어?
벤은 휴대폰 메모를 열었다. 메모라고 하기엔 너무 짧았다.
벤Chicken, rice, garlic, and, uh, some kind of green vegetable.닭고기, 쌀, 마늘, 그리고, 어, 초록색 채소 뭐 그런 거.
레오Some kind of green vegetable? That's not a recipe. That's a vibe.초록색 채소 뭐 그런 거? 그건 레시피가 아니라 그냥 느낌이잖아.
벤Cooking is all about vibes.요리는 느낌이 전부야.
마늘이 어디 있는지 몰라 세 번째 통로까지 헤매던 레오는, 결국 진열대를 정리하던 직원을 불렀다.
레오Hey, sorry, where, uh, where's the garlic?저기, 죄송한데 마늘 어디 있어요?
직원Aisle four, right next to the onions.4번 통로요, 양파 바로 옆이에요.
레오Perfect. Thanks so much.좋아요. 정말 고마워요.
계산대 · 오후 7:15
계산대. 직원이 바코드를 찍으며 물었다.
직원Do you need a bag?봉투 필요하세요?
레오No, we're good, thanks. We brought our own.아뇨, 괜찮아요. 저희 거 가져왔어요.
계산이 거의 끝나 갈 무렵, 벤이 갑자기 얼어붙었다.
벤Wait. Did we get rice?잠깐. 우리 쌀 샀나?
레오Are you serious right now? Okay, hang on, I'll go grab it.너 지금 장난해? 잠깐만, 내가 가서 갖고 올게.
레오는 쌀을 가지러 다시 매장 안으로 뛰어갔다. 오늘 메뉴의 주인공은 닭고기였지만, 쌀 없이는 시작도 할 수 없었다.
집 부엌 · 오후 8:00
저녁 8시, 레오와 벤의 집 부엌. 벤은 앞치마까지 두르고 프라이팬 앞에 섰다. 앞치마에는 'Kiss the Cook'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무도 그 문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벤Alright, chef Ben is in the building. Watch and learn.자, 셰프 벤 등장. 잘 보고 배워.
레오Why is the pan already smoking?왜 팬에서 벌써 연기가 나?
벤That's normal. It, uh, it means it's hot.정상이야. 뜨겁다는 뜻이야.
레오Bro, I'm I'm pretty sure you're burning the garlic.야, 너 마늘 태우고 있는 거 거의 확실한데.
벤No, no, no. It's supposed to look like that.아냐 아냐. 원래 그렇게 생긴 거야.
부엌에 매캐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레오는 화재경보기를 힐끗 올려다봤다.
레오Is it supposed to smell like that too?냄새도 원래 그런 거야?
벤...Okay, maybe open a window....알았어, 창문 좀 열어 줄래.
레오는 창문 두 개를 활짝 열었다. 10분 뒤, 닭고기는 겉은 까맣고 속은 이상할 만큼 퍽퍽한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거실 · 오후 9:10
밤 9시 10분, 거실. 레오는 소파에 앉아 다시 카메라를 켰다. 탁자 위에는 반쯤 빈 피자 상자가 놓여 있었다.
레오So, update. We ordered pizza.자, 업데이트. 피자 시켰어요.
벤The chicken was a little dry. That's all.닭이 좀 퍽퍽했을 뿐이야. 그게 다야.
레오A little dry? Dude, it was like chewing on a shoe. I'm dead.좀 퍽퍽? 신발 씹는 줄 알았거든. 웃겨 죽겠다.
벤Okay, that's a bit much.야, 그건 좀 심하다.
그래도 레오는 오늘 저녁이 싫지 않았다. 둘이 같이 장을 보고, 같이 부엌에서 소리를 지르고, 같이 창문을 연 밤이었다.
레오But no, for real though, it was a fun night.근데 진짜로, 재밌는 밤이었어요.
레오Tomorrow it's supposed to rain all day, so I'm working from home. Catch you guys tomorrow!내일은 하루 종일 비 온대서 재택이에요. 내일 봐요!
창밖에는 벌써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민지의 일기
서울. 짐 싸는 밤.
캐리어 두 개에 시애틀 생활을 다 넣어야 한다. 겨울옷, 노트북, 고추장 작은 통 세 개.
책 상자는 따로 부친다. 앨범은 책 상자 맨 아래에 넣었다.
오늘 외운 문장: "Excuse me, where can I find the rice?" 미국 마트에서 쌀을 못 찾으면 큰일이니까.
민지의 실수 노트
Is this service? → Is this on the house? / Is this free?우리말 '서비스(덤)'는 영어 service가 아니에요. 영어 service는 '응대, 접대'라서, 직원은 '네, 제가 담당 서버인데요?'로 알아들어요.
Excuse me, where can I find the garlic? → Hey, sorry, where's the garlic?둘 다 자연스러워요. 더 캐주얼하게는 레오처럼 Hey, sorry로 시작해도 돼요.
No, thank you. → No, we're good, thanks.틀린 건 아니지만, 필요 없다고 할 땐 We're good / I'm good이 더 부드러워요.
That's very funny. → I'm dead. / I'm crying.틀린 건 아니지만, 원어민은 웃길 때 '죽겠다, 울겠다'처럼 과장해서 말해요.
오늘의 표현 6
1We're good.괜찮아요 (거절)
No, we're good, thanks.
2grab후딱 가져오다, 사 오다
Let me grab my keys.
3I'm pretty sure ~~인 거 거의 확실해
I'm pretty sure it's closed.
4be supposed to원래 ~하기로 되어 있다 / ~라고 한다(예보)
It's supposed to rain tomorrow.
5I'm dead.웃겨 죽겠다
You fell in the pool? I'm dead.
6for real though근데 진짜로
For real though, thanks for coming.
퀴즈 · 영어로 말해 보고 눌러 확인
1. (직원이 디저트 필요하냐고 묻자) 아뇨, 괜찮아요.
3. 나 지갑 차에 두고 온 거 거의 확실해.
4. 회의는 원래 10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어.
5. 걔가 자기 이름을 잘못 썼다고? 웃겨 죽겠다.
6. 근데 진짜로, 도와줘서 고마워.
다음 이야기 힌트
벤이 요리를 망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야기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